<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배설물로 상부상조하면서 공생 관계를 이루는 동물들

관리자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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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로 상부상조하면서 공생 관계를 이루는 동물들


화장실을 사용하고 배변 후 종이로 뒤처리를 하는 문화가 인간이 가진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종(種)에 따라 동물들도 배변 후 뒤를 닦기도 하고 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기도 한다.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하게 변을 본 뒤에 나뭇가지나 잎으로 뒤를 닦고, 덩치가 큰 하마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지배하는 영토를 나타내는 표식으로 배설물을 이용한다. 여우, 수달, 사향고향이, 하이에나, 오소리 등도 똥으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다.


동물들에 따라서는 자신의 똥을 먹는가 하면 살아남기 위해 배설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공생을 위해 배설물로 상부상조하는 지혜도 볼 수 있다. 농축된 당분 용액으로 이루어져 감로라고도 불리는 진딧물의 배설물을 즐겨 먹는 개미들은 진딧물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선다. 많은 종류의 나무들은 좋은 비료가 되는 동물의 똥을 얻기 위해 탄수화물이 가득한 열매를 맺어 새나 박쥐를 유혹하고, 이 열매를 맛있게 먹은 새들은 질소가 풍부한 배설물을 나무의 뿌리 주변에 떨어뜨려 보답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는 비료 역할을 하는 바닷새의 똥이 작은 물고기들을 번성하게 해서 자신들의 풍성한 식단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쇠똥구리는 자신들의 일용할 양식인 동물의 똥을 민첩하게 운반하고, 강아지의 똥은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동물들의 배설물에 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며 자못 흥미롭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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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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