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화장실용 화장지는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해왔을까?

관리자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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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용 화장지는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해왔을까?


화장지(Toilet Paper)라는 말은 1718년에 처음 등장했다. 아마 도시에는 옷을 입거나 몸을 장식하는데 사용하는 귀한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실용 화장지Paper, 두루마리화장지)는 1857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사업가 조셉 가예티가 낱장의 꾸러미로 묶은(500장의 패키지로 판매 화장지를 상점에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담한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당시에는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광고전단지 등이 화장실에서 읽을거리로 인기가 많았고, 미국인들은 화장지를 새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에 저항감을 가졌다. 1879년에는 영국에서 잘 끊어지게 만든 두루마리 형태의 화장지를 내놓았으나 화장지의 필요성이 일반에 인식되는 데는 1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시대여서 화장실과 연관된 모든 것들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 무렵 미국의 스코트 형제는 가예티가 실패한 화장지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들은 생활필수품이자 1회용품이라는 점이 화장지 사업을 성공시키는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수많은 연구를 거쳐 그러한 조건을 갖춘 상품으로서의 '화장지'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1880년대로 접어들면서 각 건물에 싱크대와 수세식 변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관시설이 갖추어진 것도 성공의 배경이 되었다.수세식 화장실 설치가 일반화되면서 화장실용 화장지의 수요도 늘어났다. 스코트 형제가 만든 화장지는 작은 두루마리 형태였는데, 처음에는 상표도 없이 '왈도프 티슈'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스코티슈'라는 상표를 인쇄하게 되었다. 이들의 사업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면서 화장지의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다.


1880년 이후 뒤를 닦는 종이를 생산한 독일에서는 1896년에 브리티시 페이퍼 컴퍼니 올콕사가 처음으로 두루마리 화장지를 판매했다. 1920년대가 되어 한스 클렌케가 두 겹의 두루마리 화장지를 광고하기 시작했으며, 1927년에는 세 겹으로 이루어진 상품을 선보였다. 이렇게 화장실용 화장지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보다 세련된 화장실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스코트 형제의 화장지 제조공장에서 공정상 실수로 지나치게 크고 주름이 잡혀 화장지를 만들기에 부적합한 불량품 두루마리가 발견되었다.

반품해간 사원이 "이 두꺼운 종이를 작은 수건 크기로 잘라서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고, 여기에서 새로운 상품인 '종이(Paper Towel)'이 탄생했다. 이 상품도 처음에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가격 인하 정책을 위생적인 면과 경제성에서 인정을 받아 1930년대에 '스코트월'로 사랑받게 되었다. 생산 라인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상품을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아이디어가 또 하나의 상품을 탄생킨 셈이다.


오늘날 1회용 손수건으로 애용되는 '크리넥스 티슈(KleeTissue)'도 처음부터 이런 용도로 개발된 건 아니다.

제1차 세계전이 시작된 1914년에 당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면을 대체하기 위해 킴벌리 - 클락(kimberly-Clark)이라는 회사에서 흡수력이 강한 셀루코튼(Cellu Cotten)'이라는 신소재를 개발했는데, 군대의 야전원에서 외과용 붕대로 인기가 높았다. 전쟁이 끝나고 재고가 쌓이자 화장을 지우는 미용제품으로 활용되어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배우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1회용 수건으로 만들어 팔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1921년 발명가 앤드류 올슨이 자동으로 휴지가 튀어나오는 상자를 고안했고 이후 개량이 계속되어 1936년에는 용도가 46가지로 확대될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 '크리넥스 티슈'라는 단어가 '킴벌리 - 클락'의 고유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화장지라는 보통명사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수세식 변기가 일반화되면서 화장실용 화장지가 생활필수품이되었음은 물론이고 수세식 화장실에서는 화장실용 화장지만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아울러 좋은 화장지가 갖추어야 할 조건도 정리되고 있다. 물에 잘 녹고, 흡수성이 높고 부드러우며,적절한 강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세계 여러 지역의 화장지도 다양하게 변화와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화장지는 청결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흰색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색적인 화장지가 제공되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요일마다 별도로 정한 색깔이 있고,유럽과 일본에서는 화장지에 그림, 만화, 악보, 장미꽃, 산타클로스 등을 그려 넣기도 한다. 돈 모양으로 만든 화장지도 등장했으며, 낱장마다 별자리를 그려 넣은 화장지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는 전 세계 3천여 개의 별난 화장지를 소개하는 이색박물관도 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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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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